남북관계 경색 뒤 입주예정 기업 계약 속속 포기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개성공단 입주 예정 기업들의 입주계약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이 업체들은 수천만원대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함에도 개성공단에서 기업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접고 있다.
16일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이후 개성공단에서 다섯 필지 일곱개 기업이 계약을 취소했다. 필지 한 곳은 기계금속 협동화 단지로, 기업 세 곳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계약을 포기한 기업들은 지난해 6월말 본단지 분양을 받아, 공장을 설계하거나 짓는 중이었다.
지난 여름 화재 피해를 본 업체와 키코(통화옵션 파생상품) 손실을 본 업체 등 두 곳을 제외한 다섯 곳은 갈수록 악화되는 남북관계가 계약 포기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 계약을 취소한 업체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계약을 취소한 측면도 있지만, 주요한 원인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업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라며 “함께 들어가기로 한 업체들도 같은 이유로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계약을 취소한 일곱 업체는 1700만~7천만원에 이르는 계약금도 포기했다.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가격은 1㎡당 4만5천원으로, 기업들은 분양 당시 전체 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냈다. 지난해에도 일곱 건의 계약 취소가 있었지만, 이는 기업들이 현지실사를 통해 사업의 적정성을 따져 취소한 것이다.
계약 취소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단 입주 계약을 한 ㅎ업체 대표는 “남북관계 경색이 5년은 갈 것 같아 계약 취소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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