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장
미 국가정보국장 밝혀…‘북한쪽 핵보유 논리’ 수용
데니스 블레어 (사진)미국 국가정보국장은 12일(현지시각) 북한이 체제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 한 미군이나 미국 본토를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제출한 ‘국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전쟁용보다는 억지력이나 국제적 위상 제고, 강압적 외교의 수단으로 보고, 제한된 상황 아래서만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리도 북한이 군사적인 패배에 몰리거나 회복할 수 없는 통제력 상실의 위험에 직면했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핵무기 사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는 북한은 미국의 핵위협에 대한 억지력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혀왔다. 미국 행정부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블레어 국장의 이런 정보평가는 이런 북한의 핵보유 현실과 논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이어서, 북핵에 대한 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 인식이 주목된다.
블레어 국장은 북한의 핵확산 활동과 관련해 핵무기나 무기급 핵물질보다는 핵기술을 다른 국가나 비국가단체(테러단체)에 수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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