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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급물살속 ‘목숨건 수색’

등록 2010-03-30 19:49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사고 닷새째인 30일 백령도 남해상 사고함의 함수가 발견지점을 표시한 부표 주변에서  UDT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사고 닷새째인 30일 백령도 남해상 사고함의 함수가 발견지점을 표시한 부표 주변에서 UDT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단 한명이라도…”

구조대원 ‘악전고투’
천안함 침몰 5일째인 30일, 백령도 서남단 2.7㎞ 사고 현장 바닷속에서는 단 한 명의 생존 가능성이라도 확인하려는 필사적인 구조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물속 상황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구조대원들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다.

이날 새벽 2시에도 구조작업에 나섰던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수중폭파대(UDT), 119구조대, 민간 구조대 등 200여명은 아침 8시께 다시 차가운 바닷물로 몸을 던졌다. 고무보트에 탑승한 대원들은 침몰 위치에 띄운 부표와 함미를 연결하는 줄에 의존해 2명씩 오르내리며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선체 진입을 위한 작업을 벌였다.

산소량으로 추정할 때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제로에 이른다는 시점을 하루 넘긴 30일 구조작전 여건은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 기상 상태는 비교적 좋았지만, 물살이 가장 빠른 사리를 맞아 유속이 최대 5.33노트(시속 9.85㎞)까지 빨라졌다. 물속에서는 랜턴을 켜도 채 30㎝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군 관계자는 “손목시계가 간신히 보일 정도”의 시야만 확보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온은 3.9도에 불과했다. 구조작업은 유속이 느려지는 새벽 2시와 아침 8시, 오후 2시, 밤 9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구조대는 전날 밤 함미의 깨진 틈으로 산소를 주입하며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해난구조대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서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조류가 빠른 곳”이라며 “사고 해역 유속은 3~4노트에 달하는데, 이는 태풍이 부는 빌딩 위에 혼자 서 있을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중은 대기보다 14배나 저항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함미가 옆으로 누운 상태인 것도 작업에 어려움을 더했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최대 수심 45m 지점에서 목숨을 건 작업을 했다. 한 번 잠수에 15분가량 걸리지만, 인도줄을 붙잡고 오르내리는 시간을 빼면 실제로 함미 부분에서 작업하는 시간은 7분여밖에 되지 않았다. 구조작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구조대원들의 희생도 나오고 있다. 물속에서 작업을 하던 한 대원은 실신한 뒤 배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으며, 또 다른 대원은 잠수병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구조대원들은 작업 뒤 잠수병을 막기 위해 광양함에 설치된 ‘감압 챔버’를 번갈아 드나들었다.

함수 부분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예비역 유디티 구조대 쪽은 함장실로 추정되는 곳에 접근했지만 특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미국 해군 구조함 ‘살보’가 도착함에 따라 미 해군 잠수요원들의 투입 시기도 조율하고 있다. 또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급)이 도착해 현장 지휘에 나섰다. 백령도/홍석재, 이정애 김경욱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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