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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미 ‘스킨십’ 통해 해법찾기 택일만 남은 6자회담

등록 2005-07-01 18:30

뉴욕세미나 실무회의처럼 진행
회의·식사까지 옆자리서 앉아 대화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핵 세미나는 6자 회담 참가국 고위 관리들이 모두 참가해 마치 회담 재개를 위한 ‘실무그룹 회의’처럼 진행되고 있다. 이미 북한의 회담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재개 날짜 역시 ‘7월 중’ 택일만을 남긴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북한이 분명한 날짜를 아직 밝히지 않아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세미나는 북-미 접촉을 위한 자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방형으로 탁자가 배치된 회의장엔 미국과 북한 대표들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회의 시간 내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한 참석자는 이날 “어제 만찬과 오늘 오찬 때도 북한과 미국 대표들은 옆자리에 앉았다”며 “주최 쪽에서 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29일과 30일 두차례 만찬은 술도 곁들여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한다. 특히 29일 만찬에는 빅터 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국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이날 만남의 의미에 대해 “별도의 북-미 접촉은 없었지만 미국과 북한이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도록 배려한 세미나였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미리 “회의장 밖에서 따로 북한과 만나진 않겠다”고 선을 그어두었지만, 서로 의중을 확인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에 참석한 북한쪽 인사도 “미국과 대화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7월 중에라도 6자 회담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 필요조건으로 제시한 ‘미국과의 추가 협의’가 이뤄진 셈이라고 할 수 있다.

1일(한국시각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세미나의 마지막 세션의 주제는 ‘교착상태를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은 있는가’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외교정책의 대부 격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세부사항에 이견이 있더라도 큰 목표가 같으면 협상은 어렵더라도 타결된다”며, 북-미 갈등도 결국 협상으로 타결될 수 있다고 북돋웠다고 한다.

사실 미국과 북한은 최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들을 하나하나 채워 나갔다.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 고위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북-미 간에 또다른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음을 암시한다. 미국 고위 인사의 방북은 ‘북한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6월10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에서 밝힌 ‘더욱 정상적인 북-미 관계’ 수립을 위한 협의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세미나에서도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으나, ‘복귀 의사’는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 2월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 회담 무기한 불참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회담 복귀 발표는 외무성 성명 형식을 빌려 발표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박찬수 특파원, 유강문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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