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정보 분야 고위 관계자가 4일 농협 전산망 마비 사건과 관련해 “북한 군부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전날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라고 한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군 정보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회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라는 기자의 물음에, “대답할 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농협 전산망 마비 사건은 2009년 7·7, 올해 3·4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한 집단과 동일 집단이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한 것으로서, 북한이 관여된 초유의 사이버 테러”라며 북한 정찰총국을 범인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했던 군 정보 분야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별도의 정보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북한 군부의 소행이라는 증거는 없지 않으냐는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정보 당국은 “군은 검찰과 국정원의 조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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