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위성·21세기 산업혁명·민족의 정신력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김정일 동지의 혁명유산’이란 제목의 정론을 통해, 핵과 위성, 21세기 산업혁명, 민족의 정신력 등 3가지를 김정일 체제의 혁명유산으로 규정했다.
이 신문은 이날 “약소민족의 한많던 민족을 가슴을 당당히 펴고 세계를 굽어보며 사는 존엄높은 인민으로 영원히 되게 하여준 우리의 핵과 위성”이라며 “인공지구위성이 두번째로 우주에 날아오르고, 핵뢰성이 두번째로 울렸던 변이 난 그해(2009년)에 하신 우리 장군님의 말씀이 심장에 메아리쳐온다. 나는 우리 인민이 절대로 비굴하게 살지 않게 하겠습니다. 김정일 동지는 이런 분이시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지식경제시대의 민족의 앞날을 앞당겨주신 새 세기 산업혁명’과 ‘피눈물로 꽉 찬 슬픔의 대하를 강성국가에로의 대진군대오로 격변시킨 민족의 정신력’을 다른 유산으로 소개했다. 정론은 사설과 유사하지만, 국가의 큰 비전을 앞세우는 격조있는 웅변식 글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북이 새해에 구체화할 대외적 입장의 일단을 내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신문은 혁명 1세대로 유일한 인민군 원수인 리을설, 리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 곽범기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조병주 부총리, 장영길 인민군 소장, 리재현 농업성 부상의 충성 맹세 기고문을 일제히 실었다. 리을설은 “항일혁명투사들은 백두산 시절의 열정과 기백으로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인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높이 받들어 모시고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완성하는 데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이슈김정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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