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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일성처럼…김정은 20분 대중연설

등록 2012-04-15 21:19수정 2012-04-15 23:13

김일성 100회 생일 대규모 행사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15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행사에서 20분간 대중 연설을 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였다. 대중 연설을 거의 하지 않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개방적이고 대중친화적인 태도로 인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소통하는 대중 정치를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제1비서는 이날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선군정치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연설에서 “어젯날의 약소국(북한)이 오늘은 당당한 정치군사 강국으로 전변됐다”며 “우리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위업을 성과적으로 실현하자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민군대를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비서는 이와 함께 “김정일 동지가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하여 꾸려놓으신 귀중한 씨앗들을 잘 가꾸어 빛나는 현실로 꽃피워 나가야 한다”며 경제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 문제와 관련해 그는 “진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원하고 민족의 평화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비서는 북한의 다른 고위간부들이 뻣뻣한 태도로 연설문을 읽는 것과 달리, 연설 내내 몸을 흔들면서 읽어나갔다. 연설 이후 열병식에서도 왼쪽에 서 있던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리영호 총참모장에게 질문을 하거나 말을 걸었다. 그리고 손과 몸을 크게 움직이면서 밝게 웃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김 제1비서는 열병식이 끝난 뒤에 주석단 좌우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김정은”을 환호하는 주민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번 행사를 2시간30분가량 생중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1992년 4월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돌 기념식에서 “영웅적 조선인민군 장병에게 영광이 있으라”고 말한 게 유일한 대중 연설이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개적이고, 대중과 호흡하려 한다는 점에서 과거 김일성 주석의 정치 스타일이 떠오른다”며 “아직 카리스마나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부족한 김 제1비서가 신속하게 엘리트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런 전략을 선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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