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방중막판 겨우 회동 성사
“북한에 쌓인 감정 탓” 분석
“북한에 쌓인 감정 탓” 분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인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중국 방문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에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었다.
최 국장이 22일 방중했을 때만 해도 시 주석과의 만남은 당연시됐다. 그가 김정은 제1비서의 특사이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핵심 실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중 이틀째인 23일까지 시 주석은 베이징을 비웠다. 23일, 시 주석은 쓰촨 지진 지역의 이재민 임시숙소와 군부대를 사흘째 시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23일치 사설에서 “최근 1년 새 북한이 도를 넘는 행위를 하며 중국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시 주석이 베이징을 비운 게 불가피한 일정 탓인지, 의도된 ‘애태우기’인지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최 국장이 24일 오전 9시가 되기 전 숙소인 조어대(댜오위타이)를 나서자, 시 주석과 만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만남 상대는 판창룽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이었다. 최 국장은 판 부주석을 만난 뒤 조어대로 되돌아왔다. 다만 판 부주석이 시 주석의 쓰촨 방문을 수행한 사실이 <신화통신> 보도로 알려져, 시 주석이 베이징에 돌아왔음을 짐작케 했다.
이즈음 최 국장이 전용기인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을 떠날 시점을 애초의 오후 4시에서 저녁 7시로 늦췄다는 소식이 베이징 외교가에 퍼졌다. 시 주석 예방 일정이 확정됐다는 뜻이다. 최 국장은 다시 조어대를 떠나 인민대회당으로 향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쪽이 그간 북한에 쌓인 감정 탓인지 최 총정치국장이 시 주석을 겨우 만나고 간다는 모양새를 연출하려 한 느낌”이라며 “북-중 간에 비핵화 등에 관해 여전히 이견이 노출되는 등 관계가 매끄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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