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5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공사 현장의 모습. 중국이 전체 사업비 22억2천만위안(약 3천800억원)을 모두 부담하며 올해 9월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단둥/연합뉴스
작년 북-중무역 65억달러 넘어
사상 최대치…4년 연속 증가세
신압록강대교 등 경협통로 탄력
사상 최대치…4년 연속 증가세
신압록강대교 등 경협통로 탄력
중국 랴오닝성 단둥 시내에서 약 10㎞ 떨어진 압록강 하구. 이곳엔 서울의 올림픽대교를 닮은 신압록강대교의 완공 작업이 한창이다. 왕복 4차로에 총연장 3026m인 다리 너머는 바로 북녘 신의주다.
오는 10월께 개통 예정인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무역의 새로운 상징이다. 황금평 경제지대는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신압록강대교는 기존 압록강대교를 대신해 북-중 무역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압록강대교는 단선인데다 건설된 지 100년이 넘어 20t 이상의 화물차는 운행조차 어려웠다.
북-중간 무역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집계를 보면, 지난해 북-중 무역은 사상 최대치인 65억4000만달러(6조9742억원)로 2012년 61억1000만달러보다 8.9% 늘었다.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뒤 강화된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무역이 감소하기는커녕 늘어난 것이다. 무역액은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무역액이 늘어난 이유는 두 나라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봉쇄 속에 석유, 곡물, 자동차 등 기본 품목들을 수입하고 있다. 대중 무역은 전체 무역의 80%를 차지한다. 중국으로서도 동남해 연안 지역에 견줘 낙후한 랴오닝, 헤이룽장, 지린 등 동북3성 발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북 무역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15년까지 선양과 단둥을 잇는 고속철도도 개통할 계획이다. 또 신압록강대교 부근에 20억위안(3500억원)을 투자해 세관과 호텔, 업무용 빌딩 등을 조성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단둥시위원회 당국자는 지난 10일 단둥 북한영사사무소 관계자와 만나 올해로 3번째인 북·중 종합박람회 규모를 더욱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지난해 1500만t의 무연탄과 300만t 이상의 철광석 등을 북한에서 수입해 개혁개방 이전 ‘중국의 공장’으로 불렸던 이 지역의 산업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왕쥔성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동북지역 발전과 변경무역 진흥 차원에서 중국은 북-중 무역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에 밝은 한 외교소식통도 “중국은 대내외 정책의 가장 우선 순위를 자국의 안정적 경제성장에 두고 있다. 특히 전국 균형발전 차원에서 뒤떨어진 동북 3성 농공업 진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한반도 정세의 안정과 북한과의 무역 확대가 필수다. 북-중 무역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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