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비공개’ 실시…작년엔 공개
한·일관계 ‘추가 냉각’ 막기 차원인듯
한·일관계 ‘추가 냉각’ 막기 차원인듯
군과 해경이 올해 상반기 독도 방어 훈련을 비공개리에 14~15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훈련을 공개하면서 독도 방어 의지를 강조했던 것과 대비된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어제부터 오늘까지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해군 초계함과 한국형 구축함, 해경 경비함 등 함정 10여척과 대잠 링스 헬기, 해상초계기(P-3C), 공군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소속 특전팀과 일부 해병대 병력도 참가했으나, 기상 악화 탓에 독도 상륙 훈련은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일본이 교과서와 외교청서에 독도를 자국의 고유 영토라고 기술하고, 한반도를 포함해 전세계로 자위대의 작전범위를 넓힌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이 개정된 뒤 처음 열렸다. 군 당국은 독도 수호 의지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인다는 방침이었지만, 정작 훈련 사실조차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애초 이달 하순께 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던 훈련 시기도 말없이 앞당겼다.
오는 6월 한-일수교 50돌을 앞두고, ‘위기’라는 진단을 받는 한-일관계의 추가 냉각을 막는 차원에서 일본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독도 방어 훈련을 비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해 독도 방어 훈련이 공개되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극히 유감”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 반발했다. 독도 방어 훈련은 매년 두 차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되며, 독도에 접근하는 비군사세력의 탐색, 저지, 퇴거가 목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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