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찍은 상업용 위성사진 판독 결과, 새로운 갱도에서 핵실험을 위한 굴착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8일(왼쪽)과 12월12일(오른쪽)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면, 핵실험장 내 주요 지원시설 북서쪽에서 터널 굴착 시 입구에 떨어지는 잔해들을 막기 위한 덮개가 설치됐고, 터널을 빠져나와 다리를 건너도록 돼 있는 광산 수레궤도도 관찰됐다는 것이다. 당시 38노스는 광산 수레용 궤도의 존재로 미뤄, 굴착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공사 완료 시점은 알 수 없다고 했다. 38노스 갈무리
풍계리서 기습 핵실험…수소탄 주장 진위 논란
북 “자주권 침해 않으면 핵무기 사용 안할 것”
정부 “강력규탄” 성명…미·중·일도 일제 비판
북 “자주권 침해 않으면 핵무기 사용 안할 것”
정부 “강력규탄” 성명…미·중·일도 일제 비판
북한이 6일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4차 핵실험은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 이후 3년 만이다. 유엔은 한국·미국·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6일 오전 11시(현지시각, 한국시각 7일 오전 1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열었다.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 규탄한다”는 내용의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조선(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군경계태세를 격상했다.
북한은 6일 낮 12시30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발표한 ‘정부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6일 오전 10시(북쪽 시각, 남쪽보다 30분 느림)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며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북쪽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우리의 핵개발 중단이나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도 “적대 세력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관련 수단과 기술을 이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 조치를 포함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한국대표부는 “안보리 이사국인 미국과 일본도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강하게 북한을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단호히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하는지 알지 못했다”며 “북한 대사를 불러 우리의 엄정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다. 중국은 향후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각각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 및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 북한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제2지하갱도에 딸린 갱도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은 리히터 규모 4.8, 폭발 위력은 6~7kt이라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는 2차 핵실험(규모 4.5, 폭발력 2~6kt)보다 강하고, 3차 핵실험(규모 4.9, 폭발력 6~7kt)보다 약하거나 비슷한 규모다. 황인무 국방차관은 “수소탄을 이렇게 경량화시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수소폭탄이 아니라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된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워싱턴 베이징/이용인 성연철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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