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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탈북 태영호 공사, 항일 빨치산 후손 아니다”

등록 2016-08-18 13:28수정 2016-08-19 16:01

복수의 고위층 탈북자 증언
”태영호 부인이 빨치산 인척”
가디언, “탈북 이유는 자식 때문”
“수재 둘째아들 명문대 진학 앞둬”
정부가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고 17일 발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부인 오아무개씨가 ‘항일 빨치산’ 출신인 오백룡 전 조선인민혁명군 지휘관(1984년 사망)의 인척으로 전해졌다. 항일 빨치산 일가는 북한에서 최고 명문가로 꼽힌다. 오백룡은 인민군 총참모부 부참모장(인민군 대장)인 오금철의 아버지다.

복수의 고위층 탈북자는 18일 “태씨의 부인 오씨는 (김일성 주석과 함께 활동한) 항일 빨치산인 오백룡의 인척”이라며 “다만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항일 빨치산 후손의 탈북과 한국행은 이례적이긴 하지만,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처음은 아니다. 아프리카 잠비아 북한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하다 1996년 한국에 온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친할아버지가 항일 빨치산 출신이고, 현철해 조선인민군 원수 겸 노동당 중앙위원이 삼촌이다.

<연합뉴스> 등 일부 매체는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태 공사의 아버지는 김일성 전령병으로 활동한 항일 빨치산 1세대인 태병렬인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태병렬은 인민군 대장까지 지낸 항일 빨치산 1세대로 1997년 사망했다. 하지만 복수의 고위층 탈북자는 “태 공사는 태병렬의 아들이 아니다. 잘못된 보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태 공사는 북한에서 특권층 출신이 아닌 평범한 집안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태 공사와 그의 부인 오씨의 가족 관계에 대해 “가족 관계 등은 공식적으로 아는 게 없다. 신상은 공개할 수 없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거부했다.

다수 언론이 태 공사 가족의 탈북 동기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서 찾는 것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태 공사가 탈북 동기와 관련해 (대북) 제재 이야기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태 공사는 탈북 동기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 장래 문제 등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태 공사가 외부 정보를 많이 접해 남북을 비교할 수 있는 눈이 생겼을 것이고, 김정은 체제에 희망이 없고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느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 체제 내부 결속에 금이 가게 되는 계기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평가한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태 공사의 탈북이 자녀의 장래 문제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영국 <가디언>은 태 공사의 19살 둘째아들은 학교에서 에이(A) 성적을 받는 수재로 통했으며,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태 공사가 언제든 북한 당국의 소환을 받을 수 있었고, 이 경우 둘째아들의 학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의 한국 통신원 스티브 에반스는 태 공사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태 공사의 아들(장남)이 영국 대학에서 공공 의료 경제와 관련한 학위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학위 내용은 평양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장애인 주차 공간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가 이례적으로 태 공사 가족의 한국행을 공식 발표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자 “태 공사 가족이 제3국으로 간다는 내외신 보도가 쏟아져 그건 아니라고 바로 잡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김진철 조기원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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