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집단 탈북한 여종원들의 면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3박4일 일정으로 지난 11일 방한한 킨타나 보고관은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확하게 어떤 경위로 이 사안(집단 탈북)이 전개됐는지 확인해, 분명한 결론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들이 중국을 떠나서 한국으로 입국하기로 한 결정이 자의에 의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상황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킨타나 보고관은 지난 11일 조현 외교부 2차관과 만났을 때 이와 관련해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킨타나 보고관은 지난 9월18일 유엔 총회에 제출한 ‘북한인권상황 보고서’에서 “(탈북 여성 종업원들이) 중국을 떠나던 상황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행 가운데 일부는 집단 탈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북한이 운영하던 류경식당 지배인과 여성 종업원 등 13명이 탈북해 국내로 들어온 이후, 이들에 대한 ‘기획탈북’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북한은 이들이 ‘강제납치’됐다고 주장하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의 전제로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 여성 종업원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국내에 들어왔고, 현재 정착해 학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며 “(킨타나 보고관 면담 성사 여부는) 당사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간 북에 있는 가족의 안전 등을 이유로 외부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다.
정인환 김지은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