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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탐색 마친 남·북·미, 서로 의중 놓고 분석전

등록 2018-02-27 21:21수정 2018-02-27 22:39

2박3일 ‘평창 외교’

김영철 ‘대화 용의’ 원론 재확인
기대했던 김정은 메시지 없어
북핵 돌파구 한·미 구상 듣고 돌아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셋째)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앞줄 오른쪽 넷째)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셋째)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앞줄 오른쪽 넷째)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끌고 온 2차 고위급 대표단이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27일 낮 북으로 돌아갔다.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열렸던 남·북·미의 두번째 ‘탐색전’도 일단락됐다. 이제 3자는 이번 기회에 확인한 각각의 입장을 놓고 다음 단계를 밟기 위한 분석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부위원장 일행이 북쪽으로 귀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하고 1단계는 뭐, 2단계는 뭐, 3단계는 뭐라고 합의하러 온 방남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여기서 뭘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북으로) 돌아가서 또 내부에 보고할 것”이라며 “그쪽도 그쪽 나름대로 얘기를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55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쪽으로 돌아갔다.

애초 청와대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북-미 대화’ 등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김 부위원장은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오히려 이번 방남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남쪽 당국자들로부터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북-미 간 중재자를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을 상세히 듣고 올라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평창에서 만났었고, 정의용 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다 만났다. 북-미 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 북-미 대화를 위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가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며 “북측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측 입장을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인데 그런 논의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핵화 및 북-미 대화에 대한 북한의 진전된 조처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을 보고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오느냐가 향후 한반도 정세를 가를 주요한 포인트임은 분명하다. 앞서 지난 9~11일 내려왔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도 귀환 직후인 12일 김 위원장에게 방남 활동을 보고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이번 활동 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고,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전했고,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는 김 위원장의 ‘강령적 지시’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도 곧바로 북한의 대남·대미 정책 총괄인 김 부위원장에게서 확인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도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종합해 분석해야 하고, 분석이 이뤄지면 미국 측에도 이런 설명들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우선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이번 남북 접촉 결과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김 부위원장이 전한 입장을 듣고 북쪽 메시지의 맥락을 파악한 뒤 이후 행보를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적절한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데다, ‘비핵화를 위한 대화’라고 문턱을 높이는 모양새여서 북-미 간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은 성연철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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