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에 설명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인천공항/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 전에 방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3일 “남북정상회담 전에 정 실장이나 서 원장이 방북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판문점 수시 남북정상회담이나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등과 관련한 중요 실무 논의가 난항에 처하거나 사전에 남북정상회담 합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정 실장이나 서 원장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5~6일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북한 비핵화 의지 등에 합의한 주역이다.
청와대가 정 실장이나 서 원장의 방북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만큼 정상회담 준비가 순조롭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경호·의전·보도 관련 3차 남북 실무회담에서는 회담 당일 김 위원장의 방남 동선을 비롯해 공식 환영식, 환영 만찬, 남쪽 기자단의 판문점 북쪽 지역 취재 허용 등 대부분 내용에 합의한 뒤, 남쪽 김상균 수석대표와 북쪽 김창선 단장 명의로 합의문에 서명까지 마쳤다. 실무회담에 참석한 권혁기 춘추관장도 “최종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날 3차 실무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점심시간 없이 3시간30분 만에 끝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무난히 회담 준비를 해가고 있는 만큼 굳이 정 실장이나 서 원장이 방북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전 마지막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릴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3차 실무회담 참석자는 기자들에게 “고위급 회담에 관해서는 북쪽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위급 회담이 열릴지는 좀더 보고 최종 판단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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