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27일부터 판문점 북쪽지역인 통일각에서 실무협상에 나선 성 김(왼쪽) 주필리핀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그래픽 정희영 디자이너
북-미 판문점 협상 마무리
3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2차 실무회담을 벌였다. 앞서 27일 같은 장소에서 1차 협상을 한 뒤 이틀을 건너뛰고 사흘 만에 마주 앉았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공식 의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 각 의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를 고위 실무 선에서 1차로 가닥을 잡는 게 이 협상의 목적이다.
김 대사를 포함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3분 숙소인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떠나 오전 10시께부터 북쪽과 회담을 한 뒤 오후 2시50분께 통일대교를 건너 서울로 돌아왔다. 판문점에서 4시간30분 정도 머문 셈이다. 모든 게 비공개로 이뤄져 두 차례 대면 협상에서 얼마나 진전이 이뤄졌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이날로 협상은 마무리됐다.
다만, 청와대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이뤄지거나 이뤄질 예정인 북-미 협상에 조심스럽게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미 협상에 대해 “내용을 모르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미국의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북한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의전, 경호, 보도 등과 관련한 실무회담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30일(현지시각)에는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결과는 향후 북-미가 추가적인 실무 협상을 하는 데에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시간이 촉박해 곧바로 남·북·미가 참여하는 종전선언이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미 회담은) 북-미 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지원 성연철 기자 zone@hani.co.kr
이슈한반도 평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