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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화물선 압류한 미국에 “강탈행위” 경고

등록 2019-05-14 21:02수정 2019-05-14 21:04

“6·12 북-미 공동성명 위반” 반환 촉구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비난…수위는 조절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아니스트’호가 11일(현지시각)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아니스트’호가 11일(현지시각)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자국 선박 ‘와이즈 아니스트’호를 미국 정부가 압류한 데 대해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라며 즉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 법무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했다며 와이즈 아니스트 압류 사실을 공개하고 몰수 절차에 돌입한 뒤 북쪽이 낸 첫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북쪽은 “미국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조선 제재 결의와 저들(미국)의 대조선 제재법(미국 독자 제재)들에 걸어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 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했다”며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몰수 조처가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저들의 날강도적인 행위가 금후 정세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대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화는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는 경고로 끝맺었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높은 수위의 형식으로 미국을 비난했지만, 자국 선박 압류·몰수라는 초유의 조처에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내놨다고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이 국면에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도 모자랄 판에 한-미 연합훈련에 더해 배까지 압류한 것에 대해 계속 이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라며 “하지만 경고성 발언치고는 상당히 수위조절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저강도 무력시위’를 통해 대미 압박에 나서면서도 ‘레드라인’을 넘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만큼,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다만, 북-미 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북한이 적극적으로 이를 쟁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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