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4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쟁점에 대한 기술적 해법뿐만 아니라 신뢰”라며 “미국과 북한이 약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이 가능한 한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김 장관은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과정과 관련해 한-미 사이에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 공감대 형성 △‘선 비핵화가 아닌 동시 병행적 해결’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선 비핵화’를 추구한 미국 쪽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는 얘기다.
교착국면을 풀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26일 판문점 통일각 회담처럼) 필요에 따라 충분히 신속하게 이뤄진 경험이 있고, 현재도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이 존재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김 장관은 “북한에 말라리아 예방약을 보냈을 때와 보내지 않았을 때 접경지역의 말라리아 환자 수가 크게 차이 난다”며 “포괄적인 방역 협력은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해에서 4월부터 조업시간이 늘어나고, 어장이 넓어졌다”며 “분쟁의 바다가 평화의 바다, 공동 번영의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재 국면에서 평화경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제재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인도적 분야의 협력사업들이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이나 인도적 지원,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사업 같은 인도적 분야의 협력사업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노지원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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