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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시진핑, 중 주석 첫 ‘노동신문’ 기고…“지역 평화 새 국면 개척”

등록 2019-06-19 18:43수정 2019-06-19 19:45

북 노동신문 기고 의미
북-중 관계 70년 전례없는 일
한반도 평화 적극 중재자로 나서
핵 문제 진전 이루겠단 강한 의지
“김정은 통치에 아주 큰 힘 될 것”

“북·중 새 역사적 출발점” 언급
“중조관계 설계도 잘 작성해 발전”
정상회담서 구체 내용 발표 주목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실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 기고를 <조선중앙티브이>가 공개했다. 연합뉴스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실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 기고를 <조선중앙티브이>가 공개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방북의 의미’를 스스로 밝힌 기고문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9일치 1면에 실렸다. 방북을 앞둔 중국 최고지도자의 <노동신문> 기고는 북-중 관계 70년사에 처음이다. <노동신문>에 장쩌민 주석의 ‘평양 도착 성명’(2001년 9월4일치 2면)과 후진타오 주석의 ‘평양 도착 서면 연설’(2005년 10월29일치 2면)이 실렸으나, 장문의 기고문은 아니다.

시 주석의 메시지는 국제사회와 북한 내부용으로 나뉜다. 시 주석은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과정과 관련해 “새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밝혔다. 아울러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내외 정책 노선이 ‘정당하다’는 평가를 <노동신문> 기고문이라는 전례없는 형식으로 밝혀 ‘김정은 리더십’을 적극 지지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에 필요한 분위기 조성이다. 전직 고위관계자는 “북한을 안심시키고 핵문제 해법에서 진전을 이루겠다는 게 핵심”이라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조선 동지들과 함께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작성할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지역의 항구적 안정’이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4·27 판문점선언)와 같은 뜻이다. 물론 4차 북-중 정상회담(1월7~10일, 베이징) 때와 마찬가지로 “대화를 통해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여, 중국이 일방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중국연구소장)는 “‘합리적 관심사’라는 표현은 크게 보면 체제 안전(보장)의 문제, 작게 보면 제재(완화·해제) 문제”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동북아 당사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원고지 13장(제목 포함 548단어)짜리 기고문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를 한번도 쓰지 않았다. 앞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방향 견지”를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중조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섰다”며 “중조관계의 설계도를 잘 작성하고 중조관계 발전의 방향을 잘 틀어쥘 것”이라고 밝힌 대목이 눈에 띈다. 앞서 쑹타오 부장은 “공고한 조중관계”의 근거로 기존의 “인접, 정치적 우의”에 더해 “민간 우의”와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언급했다. ‘경제적 상호보완성’은 첫 공개 거론이라 주목을 요한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더 심화시켜 가고 북한도 경제 건설에 올인하기로 한 터라 새 패러다임으로 양국관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제훈 노지원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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