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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귀순 의사 없다던 북한 선원 3명 송환…군 “모두 민간인, 대공혐의점 없어”

등록 2019-07-29 16:33수정 2019-07-29 21:29

정부, 목선·선원 모두 29일 오후 3시반께 북에 인계
“나침반 의존해 오징어잡이…항로 착오로 남하”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1분께 선원 3명이 탄 북한 소형목선이 동해 NLL(북방한계선)을 월선했다. 합참은 "승선 인원은 28일 오전 2시 17분께, 소형목선은 오전 5시 30분께 강원도 양양지역 군항으로 이송 및 예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예인된 북한 소형목선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1분께 선원 3명이 탄 북한 소형목선이 동해 NLL(북방한계선)을 월선했다. 합참은 "승선 인원은 28일 오전 2시 17분께, 소형목선은 오전 5시 30분께 강원도 양양지역 군항으로 이송 및 예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예인된 북한 소형목선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정부가 27일 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쪽으로 온 북한 소형 목선과 배에 타고 있던 선원 3명을 29일 오후 북쪽으로 돌려 보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29일 “오후 3시31분께 해당 선박을 북쪽에 인계 완료했다”며 “조사 결과 이 선박이 나침반에 의존해 방향을 판단해 항로 착오로 남쪽 방향으로 내려왔다고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군에 식량을 조달하는) 군 부업선이지만 선원은 모두 민간인으로 드러났고, 귀순 의사를 물으니 선원 모두 송환을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쪽에 송환 사실을 알리는 대북통지문을 전달했다.

군 당국은 28일 새벽 선박과 선원을 강원도 양양 지역 군항으로 예인, 이송했고 군과 경찰 등 관계기관이 이들을 상대로 지역합동정보조사를 한 뒤 최종적으로 송환 결정을 내렸다. 합참 설명을 들어보면, 북한 목선은 25일 강원도 원산 밑에 있는 통천항에서 출발해 오징어 잡이를 하다 기상악화 소식을 듣고 돌아가던 도중 방향을 착각해 북방한계선을 넘었다. 27일 밤 남쪽 연안에서 보인 불빛을 원산항의 것으로 착각하고 더 남쪽으로 가야 통천항이 나온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목선에는 위성항법장치(GPS)가 없었다고 한다.

배에서는 오징어 20kg, 그물 등 실제 오징어 잡이를 한 흔적만 있어 대공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배에 달려있던 하얀 천은 대형 선박과의 충돌 방지를 위한 용도로 확인됐다. 군이 선박을 발견했을 당시 남성 선원 3명 가운데 1명이 군복을 입고 있었던 이유도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배우자가 장마당에서 (군복을 연상케 하는 얼룩 무늬) 원단을 구입해 직접 만들어 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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