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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왕이 방북→김정은 방중→북미대화 재현될까

등록 2019-09-02 21:30수정 2019-09-02 23:06

왕이 2박3일 방북, 내달 초 김정은 방중 이어질까
북중수교 70주년 맞아 협력 논의
정상회담 성사 땐 북미대화 영향
2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3터미널 VIP 통로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2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3터미널 VIP 통로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을 방문했다. <조선중앙TV> 이날 왕이 부장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외무성 일꾼들과 주조(주북) 중화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 대사관 성원들이 왕이 동지와 일행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10월6일 북-중 수교 70돌을 앞두고 이뤄진 왕이 부장의 방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섯번째 방중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시 만난다면, 북-미 대화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는 왕 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리 외무상과 만나 김 위원장의 10월 초 방중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10월1일)과 북-중 수교일(10월6일) 등 계기에 중국을 방문해 북-중 우호를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올해는 중-조(북-중) 수교 70주년이고,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한을 성공적으로 방문해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를 맞았다”며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양국 최고 지도자들의 공동 인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왕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방중을 협의하고, 북-중 수교 70주년 등을 맞아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돈독히 다질 가능성이 높다”며 “양국이 북핵 문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과 대화를 통한 해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북-미 대화로 나갈 명분을 찾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에도 5월3~4일 왕이 부장이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아 리 외무상과 회담하고 김 위원장을 만난 뒤 김 위원장의 2차(2018년 5월7~8일), 3차(6월19~20일) 방중이 연달아 성사됐다.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중 밀착 구도가 현재 교착 국면에 있는 북-미 대화, 구체적으로는 실무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북-미 대화 재개를 전후해 중국을 방문해 왔다. 김 위원장의 첫 비공식 방중(2018년 3월25~28일)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처음으로 방북했고, 2차 방중(5월7~8일) 뒤엔 폼페이오 장관의 두번째 방북이 있었으며, 그로부터 한달께 뒤인 6월12일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3차 방중(6월19~20일) 직후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이 있었고, 4차 방중(올해 1월7~10일) 뒤인 2월 말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왕이 부장의 방북→북 최고지도자 방중→북-미 대화 탄력’이라는 패턴이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낙관하는 분위기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왕이 부장의 방북은 북-미 관계 진전에 나쁘지 않은 신호”라며 “비핵화는 중국의 국가이익과도 연결돼 있다.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도록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를 중재함으로써 미-중 갈등을 완화시킬 카드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의도에도 눈길이 쏠린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을 향해 북핵 문제 교착 상태를 풀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을 보이고 싶어한다”며 “왕이 부장이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 역할을 함으로써 미-중 갈등을 완화시킬 카드를 만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6월20일 시진핑 주석이 방북해 북한 카드를 미-중 갈등 완화를 위해 활용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중국이 북핵 문제를 미-중 갈등 해결과 연결시키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북-미 대화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 카드를 활용해 미-중 갈등 완화를 시도할 때, 북한이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유연성의 폭이 넓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등 북-중은 최근 정치·경제·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노지원 박민희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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