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을 찾아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게 “2019년의 총화(총괄 결산)”라고 강조하고, 백마를 타고 백두산 꼭대기에 올라 “(2020년) 또다시 세상이 놀랄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1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군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며 “적들이 아무리 집요하게 발악해도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고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2019년의 총화”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사진 28장을 얹어 1~2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등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자력갱생의 기치로 적들이 배가 아파나게, 골이 아파나게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면서도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래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귀울여서도 안 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며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게 “2019년의 총화(총괄 결산)”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현지지도에는 김여정·현송월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엔, ‘경제 집중’ 전략노선을 견지하되 북-미 및 남북관계에서 제재 해제 등을 서두르기보다 바라는 성과를 거둘 때까지 ‘버티기’로 맞서겠다는 의중이 담긴 듯하다. <노동신문> 보도문을 보면, 김 위원장의 발언이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겨냥해 비난하기보다, 제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북쪽 인민을 다독이고 고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점도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현지지도는 “삼지연군 꾸리기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고 강조한 <노동신문> 4월4일치 보도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종합 종자연구개발기지’(조선인민군 810부대 1116호 농장, <노동신문> 10월9일치) 방문을 포함해 두번째 현지지도로 ‘민생’과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인민병원·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장, 삼지연군들쭉음료공장을 포함해 2단계 공사 마무리 단계인 삼지연군 건설장을 직접 살피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감개무량하다”고 호평했다. 노동당 중앙위 김여정 제1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였다”고 사진 8장을 얹어 <노동신문>이 3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며 “동행한 일군들 모두는 (김 위원장의) 위대한 사색의 순간들을 목격하며 또다시 세상이 놀라고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아 안았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직전(2013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탈상 직전(2014년 11월), 2018년 대외전략 대전환 직전(2017년 12월) 등 중요 국면에 백두산에 올랐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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