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인 노스럽 그루먼이 공개한 글로벌 호크의 이미지. 연합뉴스 2019.12.11
첨단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 ‘글로벌 호크’ 2호, 3호, 4호기가 모두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우리 공군에 인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9일 “글로벌 호크 1호기는 지난해 말 들어와 우리 공군에 인계된 상태이며, 나머지 2호, 3호, 4호기도 올 상반기까지는 국내에 들어와 공군이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우선 2호, 3호기는 이번 달에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글로벌 호크는 공군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올 연말께 제한된 작전비행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군수업체 노스럽 그루먼이 개발한 글로벌 호크는 노무현 정부 때 도입이 추진된 무인정찰기다. 당시 군 당국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해선 정찰·감시 능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당시 순항미사일과 무인기의 탑재 중량을 500㎏ 이하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 지침’ 등을 이유로 판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이를 2.5톤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뒤 글로벌 호크 4대의 판매를 승인했다.
고도 20㎞까지 날며 레이더와 전자광학(EO), 적외선 탐지장비 등으로 하루에 남한 면적과 비슷한 10만㎢를 정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글로벌 호크 4대를 모두 인수하면 3대는 교대로 작전에 투입하고 나머지 1대는 수리 및 정비 등으로 작전 준비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 글로벌 호크 4대 도입에 예산 8800억원이 투입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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