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멋진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하루도 안 돼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1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내어 “미국 언론은 18일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우리 최고지도부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발언 내용을 보도하였다”며 “미국 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고 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 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며 “조·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멋진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