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첫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6일 한-미 워킹그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므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8분간 진행한 첫 약식 기자회견에서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내정자는 “궁극적 목적은 한반도 평화이고 우리한테는 남북관계 진전의 목표가 있다”며 “그간 워킹그룹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검토해보고 제 평소 소신 등을 바탕으로 필요한 조처를 취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언젠가 남북이 평화와 통일로 오가는 오작교를 만들어야 하는데, 제가 장관이 된다면 노둣돌 하나를 착실히 놓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 노둣돌을 놓는다면 냉랭해진 (남북)관계가 대화를 복원하는 과정으로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체없이 할 수 있는 과정이 되면 좋겠다. 남과 북이 약속하고 합의한 것을 실천하는 과정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경우에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소통은 설득이 안 돼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해와 공감이 없더라도 반드시 야당과 먼저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어떤 장관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인 이 내정자는 “정치가 가진 장점의 하나가 상상력인데, 정치는 상상력의 자유를 바탕으로 현실로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이라며 “남쪽에서 막힌 것도 뚫고 북과의 관계에서 막힌 것도 뚫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우리 5천만 국민 8천만 겨레와 함께 평화와 통일의 꿈을 다시 만들고 싶고, 청문회를 잘 통과해 (장관으로서 실천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