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훈장, 김정일 훈장 수훈자인 전 외무성 부상 전희정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환을 보냈다고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중통)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전희정 전 외무성 부상은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 1·2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챙긴 의전 담당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그의 정확한 사망 일자를 보도하지 않았다. 통일부 기록으로, 고인은 1930년생으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주캄보디아, 주앙골라 북한대사관 등을 거쳐 1980년대부터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직함으로 김일성 주석의 의전을 맡았고, 이후에는 ‘국방위원회 외사국장’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모든 대외 활동 의전을 맡았다.
<중통>은 고인을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헌신성을 지니고 당과 공화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실현하는 데 크게 공헌”한 “대외사업 부문의 유능한 일꾼”이라고 평했다.
고인은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을 전용기 안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맞이한 북쪽 인물이며,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 때도 의전을 맡았다.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후 2선으로 물러났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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