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9일 서울 종로구 계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저를 던져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8일 아침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022년 3월)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정당 정치인 출신이고, 내년은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이 장관은 대선과 관련한 진행자의 거듭되는 질문에 “지금은 남북관계를 푸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고, 그게 제가 맡은 이 시대의 소명”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저를 던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다른 생각은 없다”면서도 “지금은”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동북아 정세 추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변화의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내년 1월 북의 제8차 (노동)당대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1월20일)을 기점으로 정세가 좀 풀어지는 방향으로, 굉장히 완만하고 느리지만 전체적으로는 유턴(선회)하고 있는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겨울철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추세와 관련해 이 장관은 “북쪽에도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감염병의 접경지대 확산을 예로 들며 “북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게 대한민국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과도 직결돼 있는 문제”라며 “(코로나) 치료제와 진단키트는 (북쪽에 지원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이 장관이 거듭 공개적으로 밝힌 보건의료 협력 제안과 관련해 “북쪽의 직접적 반응이 지금은 없다”면서도 “우리의 (지원·협력) 의사는 분명히 확인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8차 당대회가 열리는) 1월 이후에는 가능성이 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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