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대표증 수여식
내년 ‘1월 초순’ 열리는 노동당 제8차대회 참가자들에게 ‘대표증’이 수여됐다. 대회 준비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각각 “당 제8차대회 대표증수여식이 30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재룡 제8차 당대회 준비위원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이번 당 대회가 “사회주의강국 건설 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로 확고히 올려 세우기 위한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함으로써, 영광스러운 당 역시에 새로운 전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제8차대회를 위한 준비사업 적극 추진’이란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당 각급 조직대표회들이 12월 중에 ‘당대회에 보낼 대표자를 선거”했으며, 이들이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하여 수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은 5년 전인 2016년 5월 열린 제7차 당대회 때는 4월 각급 대표자를 선발하는 과정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이 과정을 철저히 함구해 왔다. 또,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의 리더십 교체 등 유동적인 국제 정세 때문인지 행사 열흘 전 날짜를 확정했던 7차 때와 달리 아직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은 이번 당대회에서 2019년 2월 말 ‘하노이 결렬’ 이후 새로 천명한 ‘자력갱생’ 방침에 기초한 ‘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대미 전략 노선을 공개할 전망이다. 북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집권 5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가 열성적으로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운명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