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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조중 친선” “중조관계 수호”… 김정은·시진핑 ‘축전 외교’

등록 2021-01-12 20:28수정 2021-01-13 02:31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시진핑 축전 “중-조 관계 수호·발전 방침 확고부동”
북 “조중친선 강화발전 모든 노력 다할 것”
2019년 6월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당시 직책명)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19년 6월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당시 직책명)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이하 ‘대회’) 기간에 북한-중국의 긴밀한 소통이 도드라지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1일 축전을 보냈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 주석의 축전 전문을 12일치 2면 머리로 크게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 중앙위가 대회 개막에 맞춰 보낸 축전에 대한 대회 명의의 답전 전문도 2면에 같이 실었다. 앞서 <노동신문>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의 축전 전문을 6일치 5면 전체에 펼쳐 실었다.

대회는 답전에서 “노동당 전체 당원은 조중친선을 강화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김 총비서한테 보낸 축전에서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중앙위 축전→대회 명의 ‘답전’(11일 채택)→시 주석의 축전(11일)’ 흐름에 비춰 일견 중국 쪽이 적극적인 모양새다. 하지만 북쪽 반응도 뜨겁다. 무엇보다 김정은 총비서의 북-중 관계에 대한 특별한 강조는 지난 5~7일 사흘에 걸쳐 한 ‘노동당 7기 중앙위 사업총화보고’에 확연히 드러난다.

김 총비서는 대외관계 총화 과정에서 북-중 관계를 가장 먼저, 가장 길게 짚었다. 그는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진 특수한 조중관계의 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조중친선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역사적 뿌리” “특수한 관계”라는 표현은, “전통적인 조로관계”라는 김 총비서의 북-러 관계 묘사와 비교하면 그 무게감이 뚜렷하다. 김 총비서는 ‘중국→러시아→쿠바+베트남→미국’ 순으로 대외관계를 총화했는데, 언급 비중(<노동신문> 9일 보도 분량 기준)은 ‘중(249자)→미(194자)→러(78자)→쿠바+베트남(104자)’ 순이다.

북-중 관계는 각별하다. 북한한테 중국은 미국에 맞서 함께 싸운 ‘혈맹’이자 대외무역의 98%를 차지하는 ‘유일무이한 외부 생명선’이다. 중국한테 북한은 동북아 대미 전선의 완충지대다. 북-중 관계를 두고 김 총비서는 “한집안 식구, 한 참모부”라고, 시 주석은 “운명공동체, 순치의 관계”(2018년 5월 정상회담)라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이 “조선 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견결한 동지, 벗”(2019년 1월 정상회담)이라 자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세계가 혼란과 변혁의 시기에 들어선 정세”라고 짚었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과 갈등 격화를 염두에 둔 정세 인식이다. 시 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중 갈등이 여전하리라 보고 내수 중심의 “쌍순환”(국내외 순환) 경제 전략을 천명한 상태다. 김 총비서도 2018년 이래 대미 접근이 벽에 부닥쳐 “강요된 자력갱생”의 길을 걸으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지속·격화한다면 시 주석의 ‘쌍순환’ 전략과 김 총비서의 ‘자력갱생, 정면돌파전(략)’이 손을 맞잡을 여지는 더욱 커진다. 11일 <노동신문>에 공개된 주요 당직 인사에서 ‘중국통’인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임명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전직 고위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 불가피하게 북-중 관계 강화와 제재 이완으로 이어져, 핵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과정에 난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른 전직 고위관계자는 “김 총비서가 가급적 ‘중국 일변도’를 피하고 싶어 하니, 한·미가 대안적 경로를 적극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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