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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반기문 내정자 공항환송식…외교부 간부들 대거출영

등록 2006-11-15 13:29

송민순 장관 내정자도 참석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출국하는 순간에도 '성대하고 화려한' 환송식을 치렀다.

사무총장직 인수인계를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반 사무총장 내정자는 공항에서 이규형 제2차관을 비롯해 외교부 간부들과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보냈다.

이 차관 외에 윤병세 차관보와 박인국 외교정책실장, 추규호 대변인, 이혁 아태국장, 마영삼 아중동국장 등 외교부 주요 간부들은 부인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났다. 반 내정자와 유택순 여사를 배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차기 외교장관으로 내정된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반 내정자와 송 실장은 취재진을 위해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한 뒤 잠시 담화를 나눴다.

자신을 '청와대 특별사절'로 소개한 송실장을 향해 반 내정자는 "공백기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송 실장은 기다리고 있는 국회 청문회를 의식해서인지 반 내정자에게 "(유엔에서는) 청문회는 안하시죠"라며 농담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송 실장이 "더 이상 한국 국적이 아니지요"라고 말을 건네자 반 내정자는 "그래서 내가 무인도에 내동댕이 쳐진 기분이라고 한 것"이라면서 "유엔에 가면 전체 192개국이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등 복합적인 것이 있는데 사무총장으로서 이런 면이 어려울 듯하며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 내정자는 자신의 호에 대한 뒷얘기도 들려줬다. 시인 고은 선생이 지어줬다면서 '석운(昔雲)'이라고 소개했다.

반 내정자는 다소 공식적인 출국 소감을 밝히면서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다"고 운을 뗀 뒤 "국민 여러분께서 아낌없이 격려와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며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라는 말처럼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일해서 임기를 마치고 다시 들어와 다시 감사 드릴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한 뒤 곧바로 탑승절차에 들어갔다.

반 내정자는 3층 외빈실에서 비행기로 직접 탑승할 수 있는 더블 게이트를 통해 출국했고 게이트 앞에는 16명으로 구성된 국군 전통 의장대가 도열해 반 내정자를 환송했다.

더블 게이트는 원래 국가 원수만이 쓰는 전용 출국 통로로, 전직 장관으로는 반 내정자가 처음 이 게이트를 통해 출국했다고.

유택순 여사도 감격에 겨운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여사는 주요 간부들 부인들과 포옹하거나 악수를 하면서 "고맙다"는 말로 석별의 정을 대신했다.

한편 반 내정자는 전날 저녁 한국에서의 마지막 환송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환송회에는 반 내정자가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인연을 맺어온 각계 인사들이 초대됐다.

사적인 모임이라 주최자가 따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와 박수길 한국 유엔협회 명예회장, 강영훈 전 총리,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한 참가자가 전했다.

서동희 기자 dhsuh519@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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