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한국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동의”, 중국은 “……”

등록 2015-09-02 21:53수정 2015-09-02 23:29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관점차이 드러낸 양국 발표문

‘동북아구상 지지 재확인’도 누락
청와대 “기본 방향 조율하되
한·중 각자 입장에서 발표한 것”
중국 관영 언론들은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부각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이날 정상회담 관련 발표문에는 한국 쪽이 밝힌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두 나라 간 관점의 차이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이 오는 10월말~11월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외교부 누리집에 나온 두 정상 간의 주요 대화 내용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아울러 청와대는 “동북아평화구상에 대한 중국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중국 외교부 누리집의 양국 정상회담 주요 대화 내용에는 빠져 있다. 청와대는 동북아에서의 한국의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고, 껄끄러운 동북아 3개국의 중재자 구실을 통한 외교적 역량 과시를 위해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에 중점을 둬 왔다. 반면 중국은 일본과 역사인식과 영토 문제 탓에 3국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외교부와 달리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두 정상이 중-일-한 삼국 합작 등 지역, 국제 문제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다른 외국 정상과의 회동 소식보다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서방 국가 원수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박 대통령의 방중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터넷 누리집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 소식과 사진을 머리기사로 올렸다. 이 매체는 “양국 원수가 중-한 관계 발전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두 정상의 회동 소식을 누리집의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래픽 기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을 가장 중요한 외빈으로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중-한 두 정상이 회담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반도 사무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두 정상의 친밀감을 강조했다.

양쪽 발표문의 차이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정상회담 특별 오찬 결과 보도자료는 한·중 협의를 거쳐서 각자 발표한 것”이라며 “양쪽이 기본적인 방향은 조율하되 각자 입장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3국간의 문제니까 정부로서는 발언을 삼가겠다”며 편치 않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올 8월 일-한 외상회담에서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의 연내 조기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노력해 가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길윤형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