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주중대사가 지난달 28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중 관계 해결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불거진 한-중 갈등이 31일 양국 정부의 관계회복 선언으로 봉합 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노영민 주중대사가 “이면 합의는 존재 하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면 합의가 전혀 존재 하지 않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들이 회담을 하면서 전제조건 중에,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조건 중에 하나가 이면합의를 구두든 문서든 남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이면합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중국 측에서 그 부분(이면합의)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받고 싶어 했지만 우리는 투명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에게 발표하는 것 외에 이면에서 서면, 구두 등으로 약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어떤 다른 합의, 우리가 다른 당근, 이런 것을 건넨 건 없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는 “그런 건 없다. 다만 저희들이 ‘사드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라는 기술적인 보증과 지리적인 한계, 이런 것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고 그 부분에 대해서 중국 측이 납득을 했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번 한-중의 공동문건에 대해 양해 했는지에 대해선 노 대사는 “미국과 긴밀히 협조해 그 부분에 대해 상의했으며 미국도 환영했다”며 “미국 정부가 측면지원을 했다.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굴욕외교’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노 대사는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이번 발표내용에 나와 있는 문구를 그대로 이해해 달라”며 “강경화 장관께서 국회에서 답변한 내용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계속 밝혀온 입장에서, 그 연장선상에서 바뀐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노 대사는 “12월 내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가급적이면 조금 더 당겼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저희의 기대이다. 상의중이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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