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경유지인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해 총리 집무실 앞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회담을 하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도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대한 포르투갈의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낙연 총리는 쿠웨이트를 거쳐 콜롬비아를 공식방문하러 가는 길에 포르투갈을 1박 2일 일정으로 들렀다.
이 총리는 이날 리스본의 코스타 총리 집무실에서 코스타 총리를 만나 포르투갈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주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낙연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포르투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평가한 바 있다.
이 총리와 코스타 총리는 경제, 과학·기술, 전자정부, 신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코스타 총리는 “한국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포르투갈의 자동차 부품과 기술개발에 더 많이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스타 총리는 국내 브랜드 자동차를 8년 동안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자동차 분야 기술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포르투갈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코스타 총리는 “포르투갈은 우주와 심해 연구 관련 센터를 설치하려고 한다. 나노 센터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기술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대항해시대를 통해 지구를 가장 넓게 개발한 포르투갈이 가장 높은 우주와 가장 깊은 심해, 가장 작은 나노까지 하려고 하느냐”며 웃으며 협력방안을 찾아보자고 답했다. 코스타 총리는 포르투갈 농산물의 한국 수출에 대한 협조도 이 총리에게 구했다.
한국 국무총리의 포르투갈 방문은 이번이 13년 만이다. 이 총리의 경유를 계기로 포르투갈 쪽이 요청해 이날 회담이 성사됐다. 코스타 총리는 7월 중하순 한국을 공식 방문해 이 총리와 다시 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리스본/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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