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경선 결과 1, 2위를 차지한 심상정, 이정미 후보가 함께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결선투표가 7일부터 시작됐다. 심상정 의원은 ‘본선 경쟁력’을, 이정미 전 대표는 ‘세대교체’를 앞세워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자동응답·우편 투표를 거쳐 12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전날 열린 경선에서 과반득표에 실패(46.42%)한 심 의원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사람을 키우려는 당원들의 뜻’이라고 해석하며 결선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본선 경쟁력’이다. 진보정당 1세대 간판 정치인으로서 2017년 대선에서 진보정당 최고의 성적(6.17% 득표)을 낸 자신이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확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에 물음표를 갖는 위기 상황에서 대선은 왜 정의당이 필요한지 확인받을 순간”이라며 ”결선에서 (당원들은) 본선 경쟁력을 따질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2위(37.9%)로 결선에 진출한 이 전 대표는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세대교체론으로 당심을 파고들고 있다. 변화를 향한 열망이 ‘심상정 대세론’에 균열을 낸만큼 결선에서도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김윤기 전 부대표(12.37%),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3.3%)에게 향했던 표심이 변화를 화두로 결집된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 전 대표는 “(결선투표의) 본질은 변화의 열망을 누가 수렴하는지다. 김 전 부대표와 황 위원장 모두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후보들인 만큼 심 의원에게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의지 표현을 받아 안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예상 외의 결선으로 대선 경쟁에 흥행 요소가 생긴 만큼 당원들의 적극적인 결선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전날 경선에서 55.58%에 그쳤던 당원 투표율을 높여야 국민적 관심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후보의 맞짱토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토론회가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도 있어서 방송국에 토론회 개최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원들에게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투표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