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선 선대위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8일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
심상정 대선 후보는 국회에서 한 선대위 출범식에서 “기후위기 앞에서 곧바로 행동하는 기후 대통령이 되겠다”며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쉴 수 있는 주4일제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총괄상임위원장은 여영국 대표가 맡았다. 여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가리켜 “이·윤(이 후보와 윤 후보)만 바라보는 정치,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현직 의원들과 지도부를 전면에 배치해 시민들의 지친 손을 잡고, 시민들과 희망의 ‘심바람’(심상정 바람)을 만드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전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나경채 전 공동대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등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심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하며 ‘돌봄 대통령’을 내걸었던 이 전 대표는 ‘따뜻한 돌봄국가’ 위원장을, 배 원내대표는 ‘신노동·주4일제 추진본부장’을 함께 맡는다. 현직 의원인 이은주 의원은 세입자주거보장 추진본부장, 류호정 의원은 플랫폼경제민주화 추진본부장, 장혜영 의원은 차별금지법 추진본부장을 맡았다.
정의당은 △신노동과 주4일제 도입 △기후정의 실현 △세입자 주거 보장 △차별금지법 제정 △모병제 도입 △플랫폼 경제 민주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대위는 다음달 19일 대선 강령을 확정하는 정책당대회를 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 불평등, 기후위기 문제 등과 관련된 외부인사를 영입해 2차 확대 선대위를 발족할 예정이다.
심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광주를 찾아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5·18민주묘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전두환을 롤모델로 삼는 윤 후보가 무슨 염치로 온다는 것이냐. 대통령이라도 그런 언행을 했다면 퇴출당해야 하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망발을 일삼고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다시 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태우 국가장’을 결정한 민주당도 비판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의 안일하고 불철저한 인식이 민주주의 퇴행을 불러오고 있다. 잘못을 덮어주는 것이 화합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화합의 길”이라며 “심상정 정부에서는 결단코 역사의 정의를 거스르는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