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을 인정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공인이 되기 전 음주운전 전력으로 처벌을 받았다. 그러고나선 절대 안 하고 있다”며 “제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국가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실수할 가능성이 작아야 한다.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거지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접시를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안전하게 하겠다고 초보를 기용하면 위험하다”고도 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지금 국민은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을 사과하면서도 화살을 윤 후보로 돌린 것이다.
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로든 욕설 녹음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 또 한번 사과드린다”며 “(형님의 시정개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공직자가 가진 권한과 역량을 오로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 썼다고 자부한다” 며 ‘공적 권한의 사적 이용’의 부도덕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이 윤 후보의 장모 관련 재판·수사 문건을 작성한 행태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자신과 가족과 집단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배임 행위다. 그 점에 있어서 하늘에 대고 어떤 경우에도, 실수해서 다 막진 못했을지라도, 최소한 공직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 쪽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이나 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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