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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반페미당 변화? 2030 여성 공략?…신지예 결합 효과 미지수

등록 2021-12-21 04:59수정 2021-12-22 16:51

“국민의힘 대안 안된다”던 신지예
반이재명 앞세워 정권교체 대열 합류
“윤 후보 만나보니 정책에 유연”

평가 여성표 약점 보완 선거공학적 계산
이준석 “당 방침 위배 발언땐 교정”
당밖 “젊은 정치인 소모품 전락” 우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가운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왼쪽), 윤석열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가운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왼쪽), 윤석열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페미니스트 정치인’을 자임해 온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성 청년’ 신 부위원장을 영입해 취약 지지층인 2030여성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정치적 동력으로 삼아 온 국민의힘과 이를 비판해 온 신 대표가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지는 시선이 많다. 신 부위원장이 가진 ‘청년·여성 정치인’ 자산이 결국 기성 정치권의 ‘이미지 정치’로 소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합류 배경’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여성을 살해한 사건을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했던 후보이고,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로 끊임없이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민주당의 후보”라며 “그들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이곳에 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국민의힘 합류 결정은 지난 주말 사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전환 추진위원회’ 소속으로 ‘제3지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던 신 대표는 한 달 전만해도 자신의 트위터에 “국힘(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단정했고, 불과 일주일 전인 13일에도 트위터에 이준석 당대표가 엔번방 방지법을 ‘검열법’으로 모는 페이스북 캡처를 공유하며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주 김한길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로부터 새시대위 합류를 제안받은 뒤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윤석열 후보와의 만남이 합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가) 국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본인의 정책을 수정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를 들어 엔(n)번방 방지법의 경우도 제가 (우려를) 말씀을 드렸더니, ‘그거는 그렇게 다시 생각해볼만하다. 제가 미처 몰랐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과거의 이념 논리에 갇히지 않고 지금 국민들이 겪고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고 싶다”는 윤 후보의 ‘유연함’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의 신 부위원장 영입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 그 중에서도 부동층이 두터운 젊은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12∼17일 전국 유권자 3043명 대상)에서 20대 여성(16%)과 30대 여성(15.3%) 부동층은 전체 유권자의 부동층 비율(7.8%)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 2018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정치권에 이름을 알렸다. 2030 남성들의 ‘반페미·여성혐오’ 정서를 자극해온 기존 국민의힘식 ‘청년 정치’와는 정반대에 있는 정치인으로 여겨져 왔다. 또 지난 2018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8만2874표(1.67%·지지율 4위)를 획득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다. 국민의힘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2030 여성에게 신 부위원장이 소구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신 부위원장의 영입이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당내 반발이 거세다. 그간 신 부위원장과 ‘여성 의제’ 관련 토론회에서 맞붙어온 이준석 대표는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하거나 교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하태경 의원도 “젠더 갈등 고조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며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종일 남성들의 지지 철회 댓글이 이어졌다.

신 부위원장의 정치 행보를 가까이서 지켜봐온 한 여성 청년 정치인은 <한겨레>에 “국민의힘이 신 대표가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며 “무엇보다 기성정당이 ‘표 계산’을 목적으로 젊은 정치인을 착취하고 소모해온 행태를 반복하게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임재우 최하얀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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