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이를 반박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전인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를 지냈던 시절인 2009년 8월 경기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참석한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또 2015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시절, 호주와 뉴질랜드를 해외출장 갔을 때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팀장으로서 김 처장이 이 후보를 보좌했던 사진도 제시했다. 2015년 1월6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판교 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 문서에는 이재명 시장, 공사 기획본부장, 개발사업1처장, 성남시 공무원 8명이 동행한 것으로 적혀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몰랐다는 말에 제 귀를 의심했다”며 “2015년 성남시장 시절, 호주 뉴질랜드를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팀장이었던 고인이 밀착 수행했다.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 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 출장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고인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알려드린다”며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며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후보 쪽은 “성남시 공무원의 얼굴을 왜 다 기억 못 하느냐고 하는 것과 똑같다. 8년 (시장으로) 있으면서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냐”며 “인증샷 찍었는데 왜 기억하지 못하냐는 것과 똑같다. 너무 억지”라고 반박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10박11일 일정을 전체 동행했는지는 성남시에 확인해봐야 하고, 설령 전체 동행했다고 하더라도 산하기관은 담당 부서의 백업 역할을 한다”며 “담당 부서 팀장도 기억 못 하는데 산하기관 팀장은 더 기억 못 한다”고 말했다. 2009년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 시절 김 처장과 세미나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가 초청한 것이 아니고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에스비에스>(SBS)에 출연해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때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며 “도지사가 돼서 재판을 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고 전화도 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장나래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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