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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종인도 ‘윤핵관’ 저격…“맡지 않은 분야, 딴 생각 말아야”

등록 2021-12-23 12:04수정 2021-12-23 12:08

“국민이 감흥을 느끼는 메시지나 일정이 보이지 않아”…후보 보좌 기능도 비판
김종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어떤 사람은 후보와 가까우니 내 나름의 기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며 당 내분의 원인으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목적은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인데 선대위 내 불협화음이 있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며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목표 아래 모두가 한목소리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 진행이 되고 있는 각자가 자기 업무에 충실하고 자기가 맡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딴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이준석 당 대표의 선대위 사퇴를 야기한 ‘윤핵관’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내 기능을 담당하는 분들은 자기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노력하되 그걸 초과해 다른 기능을 하려 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많은 주의를 경주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 리스크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감흥을 느끼는 메시지나 일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후보도 그렇고 선대위도 그렇고 실수를 하면 절대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후보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보좌하는 분들이 세심하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날 윤 후보는 전북대를 방문해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말해 비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커다란 항공모함은 굉장히 느리고 융통성이 없어 제대로 기능을 할 수가 없다"며 “종합상황실이 중심이 돼 전체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 후보와 직접적으로 협의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선 “지금 시점에서 그와 같은 혼란을 또 일으키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사무총장은 “매머드 선대위, 항공모함 선대위라는 비판을 수용한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선대위는 굉장히 슬림하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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