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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의힘 “사면 환영” 속 MB 특사 제외엔 “보수 갈라치기”

등록 2021-12-24 21:30수정 2021-12-24 22:54

수사 맡았던 윤석열, 과거 선긋기
김종인 “윤 후보에 영향 없을 것”
홍준표 “여, 야 지지층 분열 획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사면이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보수 지지층 갈라치기’라는 반발도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건강이 좀 안 좋으시다는 말씀 들었는데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면은 잘된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용단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다만 사면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속내는 다소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면 결정이 과거 국정농단 등의 부정적 기억을 다시 호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이준석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대표로서, 국정농단 사건 당시 당이 충분히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한 뒤, “윤석열 대선 후보를 통해 만드는 차기 정부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혁하겠다”고 했다.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정치적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역시 국정농단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과거와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불허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제가 불허한 것이 아니고, 형집행정지 위원회 전문가들이 사유가 안 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건강 먼저 회복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나.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김종인 위원장은 사면과 대선 관련성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는 큰 영향 미친다고 보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지금 정권교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방해가 된다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보수 지지층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전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해서 반대 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며 “반간계로 야당 후보를 선택게 하고, 또 다른 이간계로 야당 대선 전선을 갈라치기 하는 수법은 가히 놀랍다. 다만 거기에 놀아나는 우리가 안타깝다”고 적었다. 옛 친이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사무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 모두 고령이고 병환 중인데 한분만 했다. 야권 분열을 노리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며 “(나중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만 (사면)했을 경우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남겨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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