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쟁 후보들의 지지율이 정체·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조사도 잇따르고 있다. 안 후보 쪽은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을 넘어, 제3지대 후보로서 경쟁력이 확인된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알앤써치가 <엠비엔>(MBN)과 <매일경제>의 의뢰로 지난 4∼5일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때 누구를 단일후보로 지지하는지를 묻는 ‘적합도’ 문항에서 43.5%로 윤 후보(32.7%)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질렀다. 두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로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안 후보 43.3%, 윤 후보 35.8%로, 안 후보가 앞섰다.
같은 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로 전주(6%)와 견줘 두배 뛰었다. 이 후보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36%였고 윤 후보는 지난주와 변동 없는 28%였다. 일반적으로 지지율 선행지수로 평가받는 후보별 호감도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국민의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피로감이 고조되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여론이 안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체감은 훨씬 더 좋다. 여론조사에 늦게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며 “설 연휴쯤 3강에 진입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 쪽은 여전히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제3지대 공고화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저력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송두리째 뒤집어 달라”고 호소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