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일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의 완전 공개 등을 약속하며 ‘겜심’(게임 이용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이어, ‘이대남’(20대 남성)에 맞춤한 공약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게임 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이라며 게임업계의 불공정 해소 방안을 담은 4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 첫번째로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를 게임사가 완전히 공개하도록 의무화해 사용자들이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 “일정 규모의 게임사에 게임자이용권익보호위원회 설치해 게임 업계의 투명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캐릭터를 꾸미거나 능력을 올리는데 필요한 장비다. ‘희귀 아이템’은 게이머들이 많은 돈을 투자해도 얻을 확률이 매우 낮아 지난해 일부 게이머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부 게임업체는 아이템 정보를 조작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또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프로야구처럼 이(e) 스포츠도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고 ‘게임접근성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장애인들의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게임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오후에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국내 이(e) 스포츠 프로 10개 팀이 벌이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본부 산하에 ‘게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게임특위 설치는 급작스럽게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대표가 제안했던 ‘연습문제’ 중 하나다. 하 의원의 위원장 임명 또한 이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 대표의 조언에 따라, 이대남을 중심으로 한 2030 표심에 구애하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가 젠더 이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명확한 관점을 가지고 가고 있고 젊은 세대의 반응이 좋다”며 “이제는 정치권에서 가장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바라봤던 영역인 게임”이라고 윤 후보의 게임 공약을 환영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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