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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제보자 사망’ 국힘 의혹 공세에…민주당 여론동향 ‘촉각’

등록 2022-01-12 17:07수정 2022-01-12 18:38

“국힘 주장 일고의 가치 없어” 공세차단 주력
대장동 의혹 연루자 사망의혹 재소환 등에 긴장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아무개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닫힌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아무개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닫힌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아무개씨가 12일 숨진 채로 발견되는 등 이 후보 관련 의혹 인물들의 잇따른 죽음에 더불어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다 지난 10일 대장동 재판이 시작되면서 국민들의 이목이 다시 이 후보의 도덕성 의혹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제보자 이씨의 죽음과 이 후보의 비리 의혹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의 사망과 이 후보의 연관성에 선을 그으면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국민의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다. 이재명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에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죽음을 이 후보와 연결시키려는 국민의힘에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망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 입장은 선대위에서 얘기했으니 참고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선 관련자들의 죽음으로 이 후보 관련 의혹이 다시 소환되자 여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실책으로 사실상 ‘골든 크로스’를 이룬 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앞세운 지지율 굳히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변호인은 지난 10일 재판에서 배임 혐의를 부인하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가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사적 지시가 아닌 ‘성남시 공식방침’”이라고 해명하며 ‘이 후보 책임론’을 진화해야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매주 월요일에 대장동 재판이 있을 텐데,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지만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이 후보와 연관된 이미지를 준다는 측면에서 곤혹스럽다”며 “철저한 검찰 수사와 특검 도입 등 지금까지 해왔던 기조를 유지하는 것 외엔 특별한 대응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이씨의 죽음이) 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일종의 낙인찍기가 이어지고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부실장이 일정 조율을 이유로 검찰 출석을 미루는 것도 이 후보 관련 대장동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다. 정 부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압수수색 직전 통화하고,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대위 안에선 정 부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의혹을 해소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 부실장의 경우 후보 스스로 공언한 측근이기 때문에 공적인 기준에 의해서 적절한 처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제보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총공세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또 죽어 나갔다”며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빌고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드려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하고 당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공익제보자신변보호센터’ 구성 방침을 밝히는 등 ‘대장동 공세’도 이어나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김오수 검찰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검찰은 이 죽음에 대해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간접살인’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 후보도 진실규명을 위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채경화 김미나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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