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단문 메시지’를 패러디하며 윤 후보를 비꼬았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더 나은 변화=이재명, 더 나쁜 변화=윤석열”이라는 단 16글자를 올렸다. 하고 싶은 말이나 공약을 길게 써내려가던 평소 메시지와는 달랐다. 이는 최근 별다른 설명없이 단문 공약을 올리고 있는 윤 후보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6일부터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원” 등 에스엔에스를 통한 짧은 메시지를 연달아 올리고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윤 후보의 실제 모습을 구현한 ‘에이아이(AI) 윤석열’을 통해 “이 땡땡님 글 잘 봤습니다”라며 되받아치기에 나섰다. AI 윤석열은 34초짜리 영상에서 이 후보를 향해 “많이 초조해 보이신다”며 “(그런데) 메시지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고 저는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선대본부에 메시지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인재들이 있으니 와서 한번 교육을 받고 가시는 게 어떨까요. 교육비는 화천대유에서 계좌 이체로 받겠습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AI 윤석열이 하는 답변은 선대본부에 속한 청년 보좌역들이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 배경에는 이 후보의 패러디 단문이 담긴 페이스북 글이 비치는데, 이 후보의 이름에는 빨간 줄이 그어졌다. 프로필 사진 속 이 후보의 눈도 검은 줄로 가려놓았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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