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전당대회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공동취재사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3월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물밑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공관위원장을 물색하고 있다. 당헌당규상 공관위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안팎 인사 10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돼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간상 다음주에는 공관위 구성을 해야 한다”며 “공관위원장은 만장일치 의결이어야 가능하다. 현재 지도부가 한명씩 (후보) 카드를 꺼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서울 종로를 제외한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 충북 청주상당, 경기 안성 등은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종로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공천이 곧 당선’ 지역인 대구 중‧남구는 당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홍준표 의원이 전략공천을 요구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뿐 아니라 김재원 최고위원, 임병헌 전 남구청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배영식 전 국회의원, 이진숙 전 <대전 문화방송>(MBC) 사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구 전략공천은 내부 반발이 매우 커 전략공천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는 한때 이준석 대표의 출마가 거론됐지만, 이 대표가 강하게 부인하면서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홍 의원은 이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공천을 윤석열 후보에게 요구했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에는 전희경 전 의원과 정미경 최고위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 안성에는 김학용 전 의원, 충북 청주상당에선 정우택 전 의원이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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