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엔 ‘이대녀’ 마음 잡기 ‘여성청년정책TF’ 신설

여성 10명에 ‘레드팀’으로 남성 3명도 참여하기로
“페미니즘 아닌 생활밀착형 이슈에 포인트 둬 달라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누리집을 통해 제안받은 공약들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인상’ 등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행보에 집중해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 청년 정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대녀’ 마음 잡기에 나선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은 2030 여성 공약을 발굴해 윤 후보에게 직접 건의하는 여성 청년 정책 티에프를 신설했다고 23일 밝혔다. 장 청년본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성의 삶에 와 닿는 공약이나 메시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최근 열린 청년보좌역 회의에서 티에프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신설된 이 티에프에는 여성 청년보좌역 10명은 물론 남성 청년보좌역 3명도 참여한다. 여성만으로 티에프를 구성할 경우, 정책이 한쪽 성에 치우칠 수 있다는 여성 청년보좌역들의 건의에 따라, 기혼·미혼자로 구성된 남성들이 일종의 ‘레드팀’(조직 내 전략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팀)을 맡게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윤 후보가 발표한 공약 중 하나인 ‘가다실9가 접종(사람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 보험 혜택 적용’이나 ‘산후 우울증 진료 지원(산모마음 돌봄사업) 확대’ 정책 등이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나온 정책들이라고 한다. 장 청년본부장은 “페미니즘 등 이념적인 이슈보다는 생활밀착형 이슈에 포인트를 둬 달라고 티에프에 요청했다”며 “주변 2030 여성 얘기를 많이 듣고, 관련 정책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가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