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시 관악구 고시원을 방문해 ‘지워진 사람들-집 말고 방에 사는 청년들’이란 주제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4일 “(거대 정당과) 똑같이 책임을 묻는 것이 억울하다 보니 다른 당, 남 탓을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더 헌신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크게 성찰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진보정당이 만들어진 뒤 20년 가까이 나름대로 한눈팔지 않고 가족과 시간도 못 누리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썼는데 돌이켜 보면 불평등은 더 심화했다”며 “그러다 보니 자꾸만 마음에 원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밤,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 지 닷새 만에 선거 운동에 복귀한 데 따른 소회를 밝힌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연금개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금개혁과 관련해 “현 세대가 적정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적적인 수지 불균형이 후세대뿐 아니라 국민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진솔하게 말하고 적정 부담을 더 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려 한다”며 조만간 구체적 수치를 담은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헌법에 ‘지방분권 국가’란 표현을 명시하겠다며 자치권·입법권·행정권·재정권을 나누는 ‘지방분권 개헌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노동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시행 전면 보류’를 주장한 ‘노동이사제’에 대해선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부문까지 확대하자는 것이 정의당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지난 2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씨와의 비공개로 만난 데 이어 이날 ‘집 말고 방에 사는 청년들’과 만나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 행보를 시작했다. 심 후보는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을 찾아 “정의당이 대변해야 할 분들, 또 정의당과 심상정이 꼭 필요한 분들의 두 손을 잡고 함께 권력에 도전하겠다”며 “이분들의 목소리가 정치의 중심에서 울려 퍼질 때까지 (캠페인은) 대선을 넘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의 진보정당 가치, 그리고 최악의 양당 네거티브, 정책 남발 대결 속 ‘지워진 사람들’을 살려내는 캠페인”이라며 “대선에서 지워진 이들의 곁에 서서 이들이 하고 싶은 말에 응답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연속 행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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