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대구 북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비공개로 만났다. 홍 의원이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라”라고 할 정도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 쪽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홍 의원 사무실을 찾아 30여분간 홍 의원과 대화를 나눴다.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안 후보가 전남 함평까지 내려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홍 의원과의 만남 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치에 입문한 지 열흘도 안 된 초년생이다보니, 초면이지만 새해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만남의 이유를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진영 논리를 비판한 자신의 저서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를 홍 의원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홍 의원에게 ‘어떻게 2030세대와 그렇게 소통을 잘 하는지 등을 물었고, 홍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야무지고 좋은 사람’이라는 덕담을 해줬다”고 대화 상황을 전했다. 다만 그는 “(이날 만남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은 없었다. 개인적인 새해 인사라 안 후보에게도 방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하며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홍 의원도 이날 <한겨레>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신년 인사 차 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에 주목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의 회동에서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공개된 직후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라도 편하겠다”고 할 정도로 윤 후보 쪽과 날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안 후보 역시 설 연휴 전까지 지지율 20%를 달성해 ‘3강 구도’를 만들겠다고 별렀지만,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이번 대선 최대 화두로 떠오른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앞서, 안 후보 쪽에서 윤 후보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홍 의원을 향한 구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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