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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중대재해 반복 기업, 면허 취소”…광주 붕괴현장 찾아

등록 2022-01-27 14:00수정 2022-01-27 21:18

중대재해처벌법 첫날 광주행
“다른 피해자 안 생기게 해달라는 피해자 가족들
죄송하다…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 실종자 6명의 가족 대표인 안정호 씨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 실종자 6명의 가족 대표인 안정호 씨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첫날인 27일 광주 아이파크 붕괴 현장을 방문해 “중대재해 사고를 반복해서 일으키는 기업에 대해서는 위험한 기업활동을 못 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사고현장 수색·수습에 속도를 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광주화정 아이파크 붕괴현장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똑같은 사업체에서 똑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히게 생각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시공사인 에이치디시(HDC)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에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날 피해자 가족들은 이 후보와 대화에서 피해자 구조·수습은 물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비공개 간담회가 진행되던 사고현장의 천막 안에서는 “너무 고통스럽다”, “선례를 남겨서 처벌보다 명확히 책임지도록 해달라”는 피해자 가족들의 호소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가적인 역량이나 방안이 총동원될 수 있도록 국무총리가 직접 관여해 수색과 수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총리에게 건의, 요청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이번 사고에서 발견된 대피 과정에서 부족한 문제나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점 등 강력한 책임 묻고, 보상받는 상황 챙기고, 제도 개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이소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뒤 “피해자 가족들이 저한테 오히려 ‘앞으로 이런 사고 안 나게 해달라. 오이시디(OECD) 국가에서 일하다가 죽은 사람이 제일 많은 나라라는 얘기를 26년째 하고 있다’고 했다”며 “구조·수습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다른 사람이라도 피해 안 입게 해달라는 얘기 때문에 정말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돈을 벌기 위해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이런 잘못된 산업문화가 반드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위험하게 일을 시켜서 돈을 벌 수 있고, 문제가 됐을 때 치르는 대가가 위험을 방치해 얻는 이익보다 적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앞으로라도 이런 중대재해를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경영주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겠다”며 “그래야 다른 기업들도 다시는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 목숨을 빼앗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광주/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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