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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이재명 선대위 합류

등록 2022-01-27 18:49수정 2022-01-27 21:32

디지털성착취 엔번방 공론화 ‘추적단 불꽃’ 박지현씨
“피해자 목소리 더 낼 수 있는 자리여서 결정”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주당 미래당서 열린 젠더폭력 공약 언박싱 행사에 (오른쪽부터) 박지현 활동가, 정춘숙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장, 서난이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원장이 참석했다. 임재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주당 미래당서 열린 젠더폭력 공약 언박싱 행사에 (오른쪽부터) 박지현 활동가, 정춘숙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장, 서난이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원장이 참석했다. 임재우 기자

텔레그램 엔(n)번방을 세상에 처음 알린 ‘추적단 불꽃’의 박지현 활동가(활동명 ‘불’·26)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날 처음으로 이름을 공개한 박 활동가는 “(성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일까 고민하다 오늘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박 활동가는 대학생이던 2019년 엔번방을 처음으로 공론화한 뒤, 익명 기자단인 추적단 불꽃’의 일원으로 디지털성범죄 취재를 하거나 피해자를 지원단체·경찰에 연결하는 일을 해왔다. 박 활동가는 이날 서울 마포구 민주당 미래당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선대위 합류 계기에 대해 “민주당에서 지난해 말 제안을 받았다. 그동안 얼굴을 밝히지 않고 신변의 위협을 받으면서 활동해 아무래도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활동가로서의 말과 정치인의 말은 힘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박 활동가는 지난 2020년 6월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 발족에 참여하면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박 활동가는 “추진단 발족식 뒤 6개월도 걸리지 않아 ‘경기도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가 개소했다. 추진력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이라면 믿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2030 여성 유권자들의 이 후보 지지세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박 활동가는 그 이유로 “민주당의 지난 과오”를 들었다. 박 활동가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같은 가해자들이 한 일이 민주당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남은 과제는 이 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계속 반성하고 그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활동가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남녀 갈라치기’에 올라탄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박 활동가는 “우리가 결국 지향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문제를 통합적인 의견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건 여성의 문제, 이건 남성의 문제라는 식으로 여성과 남성의 대결을 계속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박 활동가는 민주당 선대위 합류로 ‘추적단 불꽃’의 ‘불’(활동명)로서의 활동은 중단하게 된다. 박 활동가는 선대위에서 여성위원회 디지털성범죄근절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박 활동가와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단’은 추적단 불꽃 활동가로 남아 취재와 피해자 지원 등을 계속할 예정이다. 박 활동가는 “합류 제안이 오고 난 뒤에 (단과) 하루에 3시간씩 통화를 했다”며 “공적으로는 같이 일하는 것이 이전보다 줄겠지만, 사적으로는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다. 제 의사를 지지해준다는 말 남겨준 단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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